TSMC, 4분기 순익 35% 급증 ‘사상 최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5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TSMC의 4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웃돈 1조460억 대만달러(약 48조6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전망치보다 높은 5057억4000만 대만달러(약 23조5100억원)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346억~358억 달러(약 50조8000억~52조5700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4%,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가이던스 중간값 기준 38% 증가한 수준이다.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첨단 공정 기술에 대한 지속적으로 강한 수요가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회사의 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가총액 최대 기술기업인 TSMC는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고객사를 위해 첨단 AI 프로세서를 생산하며 AI 확산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4분기 고성능컴퓨팅(HPC) 부문은 AI와 5G를 포함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관련 수요는 32%였다.

7나노미터(nm) 이하 첨단 공정 칩은 분기 전체 웨이퍼 매출의 77%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해당 비중이 74%로, 2024년(69%) 대비 확대됐다. 반도체 공정에서 나노미터 수치가 작을수록 트랜지스터가 더 촘촘히 집적돼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TSMC는 지난해 4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한 2나노 공정의 생산 능력을 올해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자본지출(CAPEX)은 520억~560억 달러(약 76조3800억~82조2500억원)로 예상되며, 전년(409억 달러)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제이크 라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며, 서버 산업 전반의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2026년은 AI 서버 수요의 또 다른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전자제품 관련 반도체 수요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영향으로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C.C. 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부족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TSMC는 메모리 가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관세 정책을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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