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베네수엘라를 떠나온 난민들은 미국의 군사 행동에 환호하고 있다.
12일 미국 거주 베네수엘라 출신 난민 조지 파카스는 TV뉴시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의 개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지 파카스는 “새벽 3시쯤 잠을 자고 있었는데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다”며 “베네수엘라에 있는 가족들이 사방에 폭탄이 떨어지고 수도 카라카스가 폭격받고 있다고 전해 들으며 상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5시 30분께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처음에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5년간 차베스 정권 아래에서 마두로나 그와 같은 끔찍한 지도자들이 무너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체포 소식에 대한 심정을 묻자 그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며 “가족들 모두 기쁨에 차 있었다. 언젠가 다시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우리가 원했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강제로 쫓겨나 전 세계로 흩어져 살아야 했다”며 “친구들 중에는 부모를 잃은 사람도 있고, 정치범으로 수감된 가족을 둔 사람도 있다. 이제 이들은 마침내 감옥에서 풀려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다만 현지 치안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공공 안전 측면에서는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며 “총성이 계속 들려 시민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군과 준군사 조직이 폭동을 진압하려 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하하는 과정에서 총격 소리도 들린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베네수엘라 내 여론에 대해 그는 “극도로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니콜라스 마두로가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사회주의를 믿거나 쿠바·이란·러시아와 연관된 세력, 혹은 야당에 반대하는 사람들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의 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완전히 붕괴됐다”며 “석유 산업이 마비되면서 투자가 끊겼고, 국가는 돈이 바닥나 화폐를 무분별하게 찍어내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돈의 가치를 잃었고 식량조차 구할 수 없게 되면서 극심한 빈곤 속에 내몰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석유 산업 직접 개입에 대한 현지 반응에 대해서는 “대다수 베네수엘라인들이 이를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차베스 정권 이전에는 미국 석유 회사들이 합법적인 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었다”며 “국유화 이후 이들이 쫓겨났지만, 미국은 아직 이행되지 못한 계약의 권리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지원하려 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귀국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물론 돌아가고 싶다”며 “민주주의가 회복된다면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자원이 풍부하고, 팔지 못한 집과 가족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우리는 그 나라를 중심으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여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베네수엘라인 또는 해외 이민자들은 마두로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무력 작전은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정권 이양은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존중하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이어야 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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