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애국자들, 기관 장악하라”…이란 “살인자는 트럼프”(종합)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시위대에 도움이 가는 중이라며, 시위대 사살을 중단하기 전까지 이란 당국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애국자들이여, 시위를 이어가라. 여러분 기관을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인자들과 가해자들 명단을 확보하라”며 “그들은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살육이 중단될 때까지 이란 관료들과 모든 회담을 취소했다”며 “도움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인용해 “MIGA”(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외치기도 했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미국 미시간주 자동차 공장 방문 중 만난 취재진이 어떤 형태의 도움을 제공할 것인지 묻자 “그건 여러분이 알아내야 할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

이란 사망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면서 “상당할 것 같다. 어떤 수치든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AP에 따르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국민을 살해한 주요 인물 명단을 공개한다”며 “1번은 트럼프, 네타냐후”라고 저격했다.

지난달 28일 리알화 폭락을 계기로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이날로 17일 차를 맞았다.

미국 기반 인권 단체인 인권운동가뉴스통신(HRANA)은 이란 전역 31개 주에서 600건 넘는 시위가 발생했다며, 최소 20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1850명은 시위자, 135명은 정부 관계자라고 설명했다. 1만6700명 이상이 구금 중이라고 단체는 전했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최소 1만2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 정부가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우리도 쏘기 시작할 것”이라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당국이 10일 협상을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먼저 살상을 멈춰야 한다”고 전제했다.

다만 군사적 조치보다 외교에 우선순위를 두는 듯했다.

백악관은 전날 이란 공습 가능성에 “군 통수권자로서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외교를 최우선 선택지로 삼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 관세를 즉시 발효하겠다고 예고했는데, 백악관은 이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이란과 거래 중인 국가는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브라질, 러시아 등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명령하지 않으면 핵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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