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총리 “지금은 독립 말할 때 아니다”

덴마크 한 항구에 내걸린 그린란드 국기[AFP=연합뉴스 제공][AFP=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의 3자 회담을 몇시간 앞둔 14일(현지시간) 옌스-프레데리크 닐센(34) 그린란드 총리가 “지금은 독립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닐센 총리는 이날 그린란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가 우리를 차지하는 것을 떠드는 시점에 ‘자기 결정권’으로 도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닐센 총리의 이런 발언에는 그린란드인 상당수의 오랜 소망인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을 당장 추진하기보다는 일단 자국에 대한 미국의 병합 위협을 해결하는 게 당면 과제라는 인식이 녹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전날에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코펜하겐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의 일부가 되느니 덴마크에 남는 편을 택할 것”이라고 밝혀 그린란드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주재로 회동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의중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닐센 총리는 이날 3자 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좀 더 정상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구축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세계 질서의 원칙이 짓밟히지 않을 것임을 믿어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근본 원칙을 갖고 장난치기 시작하면 이는 그린란드뿐 아니라 전 세계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이던 2019년 그린란드에 대한 매입 의향을 일방적으로 밝힌 이래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호시탐탐 밝혔습니다.

올 들어 안보상 이유로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그린란드와 3자 회담을 앞둔 이날 이른 아침에도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에 필수적이라는 글을 올리며 재차 병합 욕심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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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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