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차단 이어 스타링크도 교란…군사장비 동원”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이란 당국이 격화하는 반정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인터넷 차단에 이어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접속까지 전파방해로 교란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기반 매체 이란와이어에 따르면 인권단체 미안그룹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아미르 라시디 이사는 이 매체에 전국 시위가 본격화한 뒤 스타링크 위성을 겨냥한 군사급 재밍 신호가 탐지됐다고 말했다.

라시디 이사는 초기에 스타링크 업링크·다운링크 트래픽의 약 30%가 교란됐고, 이후 8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라시디 이사는 재머(jammer)로 불리는 군용 장비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용된 기술이 고도화된 군사급 수준이며 러시아나 중국이 제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했다.

재밍 장비가 전국 곳곳에 분산 배치된 탓에 지역별 스타링크 품질 편차도 커졌다고 라시디 이사는 설명했다. 일부 지역은 비교적 연결이 유지되지만, 다른 지역은 접속이 크게 악화하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이란와이어는 전했다.

라디아 이사는 이번 스타링크 차단이 이례적이라며 자신이 20년간 관련 연구를 해온 기간 동안 이런 형태의 교란은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이란이 인터넷을 차단했을 때도 일부 이용자들은 스타링크를 통해 검열되지 않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란 내 스타링크 가입자는 대략 4만~5만 명 수준에 이른다.

이란에선 리알화 폭락을 계기로 장기간 이어진 경제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지난달 27일 수도 테헤란 상인들로 시작돼 대학가로 번졌으며, 곧 다른 도시들로 확산했다.

당국은 지난 8일 밤부터 인터넷과 국제 전화를 차단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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