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해변에 참수된 머리 5개…에콰도르 뒤흔든 ‘경고 살인’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최승혜 인턴기자 = 에콰도르의 한 관광지 해변에서 참수된 사람의 머리 5개가 공개적으로 매달린 채 발견돼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 에콰도르 푸에르토 로페스 해변에 참수된 머리 5개가 두 개의 나무 기둥 사이에 초록색 밧줄로 매달린 채 발견됐다.

이곳은 평소 혹등고래 관찰 명소로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지역이다.

현장에는 어부들을 상대로 한 갈취 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경고 팻말도 함께 놓여 있었다. 팻말에는 “이 마을은 우리 것”, “계속 어부들을 괴롭히고 ‘백신 카드’도 요구해라. 우리는 이미 전부 가지고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찰이 희생자 5명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들 중 전과가 있는 인물은 베르나르도 라몬 메드란다 멘도사(24) 한 명뿐이었다. 그는 과거 총기 소지 혐의로 처벌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으며, 참수된 머리와 함께 발견돼야 할 시신 역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마약 갱단 간 세력 다툼 또는 조직 범죄의 ‘공포 과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푸에르토 로페스는 관광지 이미지와 달리 최근 극심한 치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에는 같은 해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아기를 포함한 6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에콰도르는 세계 코카인 유통의 핵심 거점이며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 위치한다. 페루와 콜롬비아 역시 전 세계 코카인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한편 현 에콰도르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38)는 2년 전 마약 갱단을 겨냥한 무장 단속 작전을 시작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조직범죄감시단(Organized Crime Observatory)’에 따르면 2025년 에콰도르의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52명으로, 이는 하루에 15명꼴로 살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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