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이란 시위에 대응할 구체적 방안들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미 합참의장 등 고위 관료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온라인 반정부 세력 지원 강화, 이란 군사 및 민간 시설을 겨냥한 비밀 사이버 무기 투입, 이란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 부과, 군사 공격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에 보내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이란 당국은 시위 진압을 위해 지난 8일 밤 전국에 인터넷을 차단했다.
논의는 현재 초기 단계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망했다.
지난주 고위 관료 간 예비 논의 과정에서 일부 보좌관들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개입할 경우 전국적 반정부 시위 배후에 외부 세력이 있다는 이란 정권의 선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까지 군사 공격에 대비해 병력을 이동하지 않은 상태다. 미 해군의 최신형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도 중남미 지역에 배치돼 있다.

지난달 28일 리알화 가치 폭락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서방 기반 인권 단체에선 500명 넘게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을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1일 의회 연설에서 “미국은 오판하지 말라”며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점령지(이스라엘)와 모든 미군 기지 및 함선이 우리의 정당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