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통합 명칭 ‘충청특별시’ 안돼”…충북 여야 반발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 통합시 명칭을 ‘충청특별시’로 제안하고 나서자 충북지역에서 반발 목소리가 거세다.

통합시 명칭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충남 행정통합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 지역발전 특별위원회를 열어 통합시장을 지방선거에서 선출할 수 있도록 6월1일 통합시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통합시 명칭을 충청특별시로 하자는 의견이 나와 이를 법안에 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위는 확정은 아니고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위는 대전·충남 통합 이후 충북의 참여 여지를 열어 놓자는 측면이라고 설명했으나 충북에서는 주민 공론화나 논의 하나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충청권 단체장들에 이어 충북 지역사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 문제가 6·3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대전·충남 민간협의체와 시도의회 의결까지 거쳐 대전충남특별시로 법안을 만들었는데 졸속으로 며칠 만에 충청시라니 황당하다”고 반발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이튿날 “역사적으로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를 줄인 말로 연원이 있는 그 이름을 충청특별시가 가져다 쓰는 것은 충북도민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출마 예정자들도 모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조길형(국민의힘) 충주시장은 “충청의 명칭 가운데 ‘충’은 충주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충주시민의 합의 없이 충청특별시 명칭을 쓰는 것은 충주와 충북을 안중에 두지 않는 예의없는 짓”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치 형식에만 매몰되지 말고 주민에게 이득이 되는 통합의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지사 출마가 유력한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을 반대하지 않지만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 충청이라는 말을 대전·충남 통합시에 가져다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역 주민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력 주자들도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충청특별시 명칭 논란은 대전·충남 통합에 대한 현실적인 혜택은 접어두더라도 충북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전충남 통합 논의에서 충북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충청특별시 명칭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이미 국회와 행정안전부, 지방시대위원회 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한 마디로 ‘반대'”라고 잘라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원래 충청이라는 말은 충주와 청주의 앞글자를 딴 말인데 대전·충남에 없는 지역의 이름을 통합시 명칭으로 쓰는 것은 팥소 없는 찐빵”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송기섭 진천군수도 “월세 세 방 든 사람이 문패를 내놓으라는 것과 같은 경우와 같은 것으로,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전·충남 통합으로 충북이 소외감이 들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충청특별중심도와 같이 법적 권한과 위상을 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시장 선거 유력 주자들 역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서승우(국민의힘)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통합시 명칭을 충청특별시로 정한 것은 청주를 비롯한 충북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보는 “무조건 반대”라며 “충주시장과 청주시장이 삭발까지 할 각오로 지명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박완희 청주시의원과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장섭 전 국회의원도 “충주와 청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충청특별시는 문제가 있다”며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nul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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