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에르메스 등 명품, 새해초부터 ‘전방위 가격인상’ 열기…어디까지 번지나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병오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롤렉스와 에르메스 등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 모양새다.

올해에도 명품 시계부터 가방(백)·슈즈·주얼리·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다수 브랜드들의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국내에서 지난 3일 슈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지난 5일 가방과 액세서리 일부 품목의 판매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의 인기 명품 백(가방) 제품인 ‘피코탄’은 517만원에서 545만원으로 약 5.4% 뛰었고, ‘에블린’은 330만원에서 341만원으로 3.3% 인상됐다. 통상 에르메스는 매해 연초마다 명품 인상 포문을 열어왔다.

마찬가지로 명품 시계 중에서는 롤렉스가 인상을 주도해왔다.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는 올 1월 1일 새해 벽두부터 국내에서 서브마리너 데이트 오이스터스틸 옐로우골드 41㎜를 2711만원에서 2921만원으로 7.4% 인상했다. 또 데이트저스트 41 청판은 7%, 옐로우골드 모델은 7.4% 각각 올렸다.

롤렉스의 산하 브랜드 튜더 블랙베이58 39㎜는 591만원에서 648만원으로 9.6% 껑충 뛰었다.

올해도 명품 인상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해 금값 시세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의 가격이 들썩이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은 최근 국내에서 판매하는 하이주얼리 플라워레이스·팔미르·스노우플레이크 등 주요 컬렉션의 제품을 6% 가량 올렸다.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제작한 ‘플라워레이스링’은 5950만원에서 6300만원으로 5.8% 인상됐다.

이탈리아 하이주얼리 브랜드 부첼라티도 이달 27일부터 국내 판매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에도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있다.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은 오는 2월 4일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주요 주얼리·워치 가격을 인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샤넬도 조만간 주얼리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쇼메와 티파니앤코도 각각 다음달 12일과 26일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에르메스·롤렉스 등 주요 브랜드들이 연초를 기점으로 가격을 올리는 흐름이 관행처럼 자리 잡으면서, 명품 업계 전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새해 초부터 “명품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다시 확산하면서, 올해에도 중고 명품 시장에 대한 관심히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고 명품 중에서도 신품에 준하는 민트급(Mint condition) 선호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마다 연초부터 하이엔드급 럭셔리 브랜드가 가격 인상 흐름을 주도하고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양상을 보여 왔는데, 올해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품이더라도 가격이 너무 오르다보니, 조금이라도 더 낮은 가격에 사실상 신품에 가까운 상품을 구매하려는 합리적 가치 소비 성향의 구매자들이 럭셔리 시장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명품은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호가하는 고가 상품이다보니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오프라인 환경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직접 착용해 보려는 니즈가 중고 시장에서도 적용되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 전문점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매장 방문 고객수가 전년에 견줘 5배 이상 급증했는데,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새해에도 이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급 갤러리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갖춘 지하 2층~지상 12층 대형 건물에 100여개 이상 브랜드 상품을 갖춰 접근성과 편리성이 우수한 데다, 무료 발렛주차·음료제공 등 백화점 VIP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SNS를 통해 해외에까지 입소문이 나는 형국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속에서도 올해 명품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중고 명품시장도 덩달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직접적인 체험 쇼핑과 가치 검증을 최우선으로 하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주축이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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