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9일 야간 시위 임박…팔레비 왕세자 등장에 인터넷 완전차단

[두바이(UAE)=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란 정부가 전국에 인터넷 및 국제 전화를 차단한 뒤에도 시위대는 9일(금) 오전까지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며 반정부 행진을 계속했다.

1979년 회교 신정 혁명으로 타도 축출되었던 팔레비 왕조의 왕세자는 한층 강도 높은 시위를 촉구했다.

시위 운동가들이 현장 모습이라고 온라인에 올린 비디오에서 시위대는 수도 테헤란과 여러 지역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반정부 구호를 외쳤으며 거리는 돌멩이 등이 널려 있었다.

이란 관영 매체들은 9일 시위 관련 침묵을 깨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러 분자들’이 불을 지르고 폭력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도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 봉쇄로 시위가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이고 크기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이란 경제난에 대한 항의에서 시작된 시위는 수 년 래 가장 강력한 정부 도전으로 변모하고 있다. 시위는 12월 28일 시작되어 9일로 13일째다.

특히 이번 시위는 이전 왕조의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란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되는 것이다.

왕세자의 부친은 1979년 회교 혁명 직전에 중병으로 이란을 떠났다.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 중에 국왕(샤) 지지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과거에는 이런 구호는 사형감이었다. 그만큼 경제난으로 이란 국민의 정부 반심이 강해진 것이다.

지금까지 시위 충돌로 최소한 42명이 사망하고 2270여 명이 억류되었다고 미국 기반의 휴먼 라이츠 활동가 통신은 말하고 있다.

팔레비 왕세자는 8일 밤 시위 거행을 촉구했으며 이어 9일 오후 8시(한국시간 10일 새벽 1시)에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것을 이란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레자 팔레비 왕세자의 시위 촉구가 시위에 분수령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로 해서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이 나왔다는 것이며 시위대 무차별 살해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8일 오후 8시에 개시된 대규모 야간 시위는 인터넷 봉쇄 전에 진행된 것으로 구호 속에 ‘독재자에게 죽음을!’ ‘회교 공화국에게 죽음을!’ 등이 들어 있었다. 일부 시위자들은 샤를 찬양하면서 ‘마지막 싸움이다! 팔레비는 돌아올 것이다!’라고 소리 쳤다.

수천 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시위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가 얼마 후 이란에 대한 모든 통신이 끊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