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먹자골목에 위치한 유명 베이커리 앞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이 추운 날씨 속 장시간 외부에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 교사와 함께 ‘두바이 쫀득 쿠키’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 앞에 나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격자인 A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바이 쫀득 쿠키가 뭐라고…어린이집 만행 너무 화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A씨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사기 위해 베이커리를 찾았다. 워낙 인기 있는 상품이라 오픈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줄을 서 있던 A씨는 한 여성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동네 어린이집에서 산책 나오신 듯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4세 정도 아이들로 7~9명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1번으로 줄을 서 있었던 A씨는 11시 가게가 오픈해서 두쫀쿠를 사서 나오는 시간까지 1시간 가량 아이들이 추위에 떠는 모습을 지켜봤다.
가게 오픈을 기다리면서 아이들은 잠깐 근처 골목으로 이동했지만, A씨가 줄을 선 지 40분 정도 지나 뒤를 돌아 보니 아이들은 맨 바닥에 둥글게 앉아 있었다고 한다. 8일 분당 정자동의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였다.
A씨는 “정말 놀라고 짠했다”며 “누가 봐도 빵집 오픈을 기다리는 거였다. 영하 날씨에 어린이들이 이렇게 오래 서 있는 것을 보는 순간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에도 계속 신경이 쓰여 뒤를 돌아봤는데, 나중에는 아이들이 안 보여서 간 줄 알았다”, “하지만 11시가 돼 매장이 오픈하고 계산을 마친 뒤 10분 정도 지나 나왔더니, 아직도 아이들이 처음 함께 왔던 그 선생님과 줄을 서 있었다”며 “보는 순간 너무 화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춥다고 하니까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아이들 몸을 덥히려는지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며 아이들 몸을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면서 “두바이 쫀득 쿠키가 뭐라고 이 추운날 이러는 거냐”고 지적했다.
A씨는 결국 교사에게 직접 다가가 “이 추운날 이건 아니지 않느냐. 지금까지 1시간 가까이 이 추운 날 애들 바닥에 앉히고, 애들 계속 춥다고 하는데 들어가지도 않고, 산책한다고 나와서 사실 두쫀쿠 사러 나오신 거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교사는 당황하며 “소금빵 가끔 간식으로 주는데”라며 “저희 평상시에도 1시간씩 산책 나온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이에 A씨가 “그건 날씨 좋을 때지 이렇게 추운 날은 아니지 않느냐”고 따지자, 교사는 알겠다며 “애들아 가자 손잡아”라고 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려 했다고 한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아동학대로 신고될 수도 있지 않나?”, “영하 날씨에 아이들이…너무 안쓰럽다”,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는 어린이집에서 외출시키면 안 된다” 등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철딱서니 없는 선생님들”, “두쫀쿠 인당 개수 제한 있으니까 설마 두바이 쿠키 개수를 높이려 그런 거 아니냐” 등 날선 댓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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