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이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북대서양에서 나포하자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했다.
7일(현지 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레오니드 슬러츠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의 러시아 유조선 ‘마리네라’ 나포는 “21세기 해적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러츠키 위원장은 미국의 이번 조처가 해양법과 유엔 협약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압류된 유조선에 탑승한 러시아인들의 송환을 요구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한 데 대해 “어느 국가도 타국 관할권의 정식 등록된 선박에 무력을 행사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교통부는 미국의 마리네라 유조선 나포는 1982년 제정된 유엔 해양법 협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이 유조선은 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 등 제재 대상국을 위해 원유를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암흑) 선단’ 소속으로 2024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상태였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이날 미 해안경비대가 약 2주간의 추적 끝에 아이슬란드와 영국 사이 북대서양에서 유조선 ‘벨라 1호’를 나포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 나포를 예고한 뒤 벨라 1호라는 무국적 선박을 추적해 왔다.
벨라 1호는 대서양으로 피신한 뒤 명칭을 ‘마리네라’로 바꾸고 러시아에 선박을 등록했다.
미국은 제재 대상에 오른 유조선 나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최선인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는 불법적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모든 암흑 함대 선박에 대해 금수 조처를 계속 시행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조처가 미국과 러시아간 긴장 고조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빗 대변인은 “(두 정상의) 개인적인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며 “제재 대상 유조선 압류는 현 행정부의 정책으로 우리는 이를 시행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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