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소말리아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한 소말릴란드를 방문했다.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를 독립국가로 공식 인정한 이후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가 현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디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소말릴란드 수도 하르게이사에 도착했다.
소말릴란드 정보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르 외무장관과 수행단이 하르게이사 공항에서 소말릴란드 내각 고위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이번 방문을 양측 간 관계에서 “이정표가 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사르 장관 방문 동안 전투기로 보이는 항공기가 하르게이사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해당 항공기가 어느 국가 소속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말리아 연방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르 장관의 방문을 ‘무단 침입’이라고 규정하며, “소말리아의 내부 문제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소말릴란드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이 격화하는 과정에서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자체 정부와 통화를 갖추고 사실상 독자적으로 통치돼 왔지만 지금까지 어떤 국가로부터도 공식적인 국가 승인을 받지 못해 왔다.
여젼히 소말리아 연방정부는 소말릴란드가 소말리아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외국의 승인은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르 장관은 이날 늦게 소말릴란드 압디라흐만 모하메드 압둘라히(이로) 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면담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26일 소말릴란드를 독립적이고 주권을 가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즉각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러왔다.
아프리카연합(AU)을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등 20여개국,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스라엘의 결정을 비판하거나 인정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앞서 AP통신에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한 가자지구 주민 재정착 계획의 일환으로 소말릴란드에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을 타진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후 해당 계획을 철회했으며 국무부는 현재도 “소말릴란드를 포함한 소말리아의 영토 보전을 인정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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