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돈로주의…다음 국가는 어디?

[서울=뉴시스] 김상윤 수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를 기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이후 다른 국가들을 향해서도 경고를 내놓으며 전 세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는 그의 외교 정책적 야망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베네수엘라에서의 작전을 설명하며 1823년 서반구에서의 미국 우위를 선언한 원칙인 ‘먼로주의(Monroe Doctrine)’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식 먼로주의 즉 ‘돈로주의(Donroe Doctrine)’가 시작된 것이다.

BBC는 최근 며칠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영향 아래 있는 다른 국가들을 향해 경고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국가들은 다음과 같다.

◆그린란드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 ‘피투픽 우주기지’라는 군사기지가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섬 전체를 원하고 있다.

그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이 지역은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로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는 북대서양의 핵심 전략 요충지에 위치해 있으며 덴마크 왕국의 일부이다. 기후 변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을 경우 새로운 해상 항로가 열릴 것으로도 예상된다.

또한 스마트폰, 전기차, 군사 장비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광물이 풍부한데, 현재 희토류 생산량은 중국이 미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한편 옌스 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에 대해 “환상”이라고 일축하며 “논의에는 열려있으나 국제법을 존중하며 적절한 채널을 통해 대화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상당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은·에메랄드·백금·석탄의 주요 생산국이기도 하다.

또한 코카인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마약 거래의 핵심 거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부터 마약을 운반한다면서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콜롬비아 선박을 공격했다. 이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갈등이 격화됐다.

지난해 10월 미국은 페트로 대통령이 카르텔 활동을 방치하고 있다며 제재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콜롬비아를 겨냥한 작전을 벌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괜찮게 들린다”고 답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에서의 작전이 끝나고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

이란은 ‘돈로주의’의 적용 범위 밖에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한 이후 추가 조치를 시사해 왔다.

이란에서는 현재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사망자가 더 발생할 경우 이란이 “매우 혹독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2월30일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린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에서도 이란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네타냐후가 올해 추가 공습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첫 집권 때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웠다. 2025년 재집권 첫날에는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는 멕시코 당국이 마약과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는 데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반복해서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마약이 멕시코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는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카르텔들이 “매우 강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쿠바
쿠바는 1960년대 초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군사 개입은 필요없다”며 “쿠바는 이미 무너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쿠바는 이제 수입원이 없다”며 “모든 수입은 베네수엘라와 그 석유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BBC는 쿠바 석유의 약 30%가 베네수엘라에서 수입되며 마두로 축출로 인해 공급이 끊길 경우 쿠바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바계 출신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랫동안 쿠바 정권 교체를 주장해 오기도 했다. 그는 “내가 만약 하바나에 살며 정부에서 일했다면 조금이라도 걱정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말할 때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s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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