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스텔란티스그룹이 공식 출범 5년을 맞았지만, 안방 시장인 유럽에서 점유율 하락 압박에 직면했다. 출범 당시 세계 4위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현재는 핵심 시장에서 입지 방어가 우선 과제가 됐다.
한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지며 경고등이 켜졌다. 2021년 지프가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판매가 감소하며 수입차 시장 성장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6일 유럽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지난해 1~11월 유럽(EU·EFTA·영국 합산) 시장 점유율은 14.6%로 집계됐다. 2021년 1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15%선 붕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아직 12월 판매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말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지난해와 비슷한 15%선 턱걸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럽은 스텔란티스의 핵심 시장이다. 이탈리아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와 프랑스 PSA 푸조 시트로엥이 합병해 출범한 비독일권 최대 자동차 그룹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출범 당시 유럽 점유율은 20%에 달했으나 이후 해마다 하락세가 이어졌다.
판매량도 감소했다. 2021년 237만8979대에서 2024년 196만9594대로 줄며 200만대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역시 200만대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시장 상황은 더 냉혹하다. 2021년 5% 수준이던 점유율은 현재 1% 안팎까지 떨어졌다. 지프와 함께 마세라티, 푸조 모두 뚜렷한 반등에 실패했다.
지프는 2021년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진입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2000대 수준에 머물며 5분의 1로 급감했다. 마세라티 역시 같은 기간 842대에서 300대 안팎으로 줄었고, 푸조는 2320대에서 1000대 미만으로 하락했다.
업계는 스텔란티스가 올해 점유율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전 CEO가 주도한 고수익·재무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안토니오 필로사 CEO 체제에서는 가격 정책과 프로모션을 앞세운 보다 공격적인 시장 대응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푸조 208 GTI와 408 페이스리프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지프 컴패스, DS 7 등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대거 투입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기업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스텔란티스가 유럽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며 “당분간은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 회복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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