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춘 LG화학 “시장 유행 쫓는 우 범해선 안돼…결전 각오해야”

[지디넷코리아]

“‘파부침주 결의로 가장 강한 회사를 만듭시다.”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는 신년사에서 결사항전의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를 통해 혁신을 강조했다. 파부침주는 가마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물러서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의미한다.

김 CEO는 “최근 기술과 경쟁 환경의 변화는 과거의 주기적 등락과 그 궤를 달리한다”며 “인공지능(AI) 불러온 반도체·로봇·자율주행 시장의 변화,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구조적 불균형,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경쟁자 출현과 기업 순위 뒤바뀜을 목격하고 있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변화 대응 수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세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CEO 김동춘 사장

첫 번째 과제는 ‘혁신적 접근’이다. 그는 “설령 2~3년 시황이 다소 좋아지더라도, 10년, 20년 후에도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느냐 라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도 보다 혁신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시장 유행을 쫓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향해야 할 사업은 기술 장벽이 높고 고객 밀착형인 고수익 사업”이라며 “이러한 영역에서 일시적인 성공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혁신적 과제의 성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과제로는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김 CEO는 LG화학이 신사업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리소스 측면에서 역량이 분산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 투자와 육성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도 언급했다.

김 CEO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초기 단계 투자는 지속하되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정된 자원을 핵심 경쟁우위기술 과제와 핵심 신사업 분야에 집중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 과제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김 CEO는 “선택과 집중이 혁신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안이라면, 일하는 방식 변화는 혁신 속도를 높이는 실용적 방법”이라며 “인공지능 전환(AX)과 목표 측정 지표 OKR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X를 통한 업무 혁신과 관련해 현장에서는 단기간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영업·생산·개발 전 부문에는 에이전틱AI를 도입해 고객 가치 제고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김 CEO는 OKR 도입과 관련해 “전 조직이 도전적인 목표를 추진해야 하며, 남들이 하는 수준 과제 달성만으로는 차별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보다 혁신적인 과제를 설정하고, 전 조직이 부서 간 협업 조직이 돼 치열한 논의와 몰입을 통해 혁신 속도를 높이고 성과를 창출하자”고 했다.

김 CEO는 “변화의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남아 있을까, 우리는 어느 정도의 속도로 추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며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어 “전 임직원이 물러설 길을 스스로 없애고 파부침주 결의로 임한다면 큰 변화를 혁신 방식으로 이길 수 있다”며 “혁신 DNA가 조직 내에 축적되면 어떤 위기도 돌파할 역량으로 자리 잡아 가장 강한 회사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LG화학이 그동안 큰 변화를 경험해온 조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남아 있는 저력을 믿고 임직원이 함께 서로 믿고 의지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자랑스러운 LG화학’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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