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1시 30분께 스위스 발레주 크랑몽타나 스키 리조트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샴페인 병에 꽂아 올린 ‘스파클러(불꽃 캔들)’에서 발생한 불티가 목재로 된 천장 마감재로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스위스 당국이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과 BBC, 스위스 공영 SRF 등에 따르면 베아트리스 피유 발레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사팀이 영상 자료를 검토하고 목격자들을 면담한 결과, 샴페인 병에 꽂힌 스파클러가 천장에 너무 가깝게 닿으면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순식간에 큰 화재로 번졌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관들이 천장에 설치된 마감재를 조사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마감재들이 규정을 준수했는지 혹은 허가받고 설치된 것인지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섣불리 가정을 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사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화재 생존자들은 AP통신 등에 “술집 직원들이 불이 붙은 스파클러가 꽂힌 샴페인 병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복수의 목격자들은 프랑스 방송 BFMTV와 인터뷰에서 “한 남성 바텐더가 점화된 스파클러가 꽂힌 병을 든 여성 바텐더를 어깨 위로 들어 올렸고 그 결과 불길이 목재 천장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피유 검찰총장은 이번 화재를 발화 이후 순식간에 확산되는 ‘플래시오버(Flashover·섬락)’ 현상으로 설명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적어도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국은 화재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 절차를 시작했지만, 많은 시신이 훼손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2일 오후 기준 부상자 119명 가운데 113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국적은 스위스인 71명, 프랑스인 14명, 이탈리아인 11명, 세르비아인 4명 등이다. 부상자들은 스위스는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인근 국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다수는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주 행정수반인 마티아스 레이나르 국무위원장은 “부상자 50명 정도가 중증 화상 전문 치료를 위해 유럽 각국 전문 센터로 이송됐거나 곧 이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현지 일간 발리저보테에 “부상자 중 적어도 80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스위스 당국은 2일 프랑스 국적의 술집 소유주 부부를 소환해 내부 시설, 대피로 접근성, 안전 조치 등을 조사했다. 소유주는 2015년부터 부인과 함께 술집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 매체에 “법을 준수하며 운영했고 당국이 지난 10년간 세 차례 점검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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