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로존 통합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연 보수로 은행이 대외에 공개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2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이 여러 데이터를 추적해 분석하고 계산한 결과 라가르드 총재는 2024년 한 해 동안 72만 6000유로(12억 3100만 원)를 총 보수로 챙겼다.
이는 ECB가 연례 보고서에서 공개한 총재의 ‘기본’ 연 급여 46만 6000유로보다 56% 정도 많은 것이다.
신문은 우선 라가르드의 총 보수가 미국 연방중앙은행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 보수의 거의 4배에 이르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연방 법률에 의해 제롬 연준 의장의 연봉은 20만 3000달러(17만 2720유로, 2억 9300만 원)가 상한으로 못박혀 있다. 이 연준 의장 연봉은 미 대통령 연봉과 같다.
타임스는 이어 라가르드 총재의 보수 공개가 정직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고 꼬집었다.
라가르드의 연봉 규모는 공무원인 연준 의장이 아닌 최고 기업인과 비교할 때 얌전한 수준이다. 미국보다 자본주의 예봉이 무뎌져 사회민주적인 유럽의 대기업 최고경영진 보수와 비교해도 온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ECB의 급여 공개는 유럽 대기업에 한참 뒤져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의 중앙은행은 임원 보수 공개 면에서 유로존 내 수많은 상장회사들과 똑같은 정도의 엄격성을 요구받고 있지 않지만 총재의 실제 수령액이 기본 공시의 1.5배에 이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프랑스 재무장관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 있다가 2019년 유럽총선 후 유럽연합(EU) 수뇌부가 새로 짜여질 때 라가르드는 5역 중 한 자리인 유로존 중앙은행 총재직에 뽑혔다.
집행위원장,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및 외교정책 대표 등 다른 수뇌부 자리가 5년 연임 가능할 때 ECB 총재직은 8년 단임으로 라가르드 임기는 2027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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