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난영 한재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헌금 의혹’ 파장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대형 악재로 확산할까 신속 차단에 나선 모습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일 오전 국회 본청 최고위에서 “요 며칠 동안 번민의 밤을 보냈다”며 “상을 줄 때는 즐겁고 벌을 줄 때는 괴롭다. 그러나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공과 사가 뒤섞이고 공사 구분이 안 돼 당의 질서와 기강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 앞서 민주당은 전날 밤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1억원 공천헌금 의혹에 휩싸인 강선우 의원 제명 조치를 의결했다. 이미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징계 기록을 남겨 향후 복당 신청 시 고려한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당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치”라고 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전직 보좌진과의 갈등으로 여러 폭로성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역시 비공개 최고위에서 당규에 따라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징계절차 및 직권조사 개시를 요청했다. 지난달 25일 윤리감찰 지시 일주일여 만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잰걸음으로 조사·징계에 나선 것은 이번 의혹이 자칫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로 불거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6월 지방선거를 ‘내란 청산’ 기조로 이끌어가려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 비리 의혹이 그 구도를 흐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의혹은 2차 종합 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 등 추진 과정에서 야당에 반격의 빌미도 줄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이미 “경찰이 계속 미적거리고 제대로 수사를 못 한다면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할 수밖에 없다”고 특검론을 꺼내들었다.
정청래 대표가 내건 ‘공천 혁명’ 슬로건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미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당 공천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선 절차에 의한 당내 후보 선출 과정, 경선 과정이 시스템으로 완비됐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번 의혹으로) 거기에 허점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청래 대표는 가장 공정한 경선, 잡음 없는 경선·공천을 하겠다, 억울한 컷오프가 없게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이번 의혹으로)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서도 신뢰가 흔들리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21세기에 구석기 시대에나 나왔던 공천헌금 얘기가 나온 것을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사과한다”며 “금년 선거를 앞두고 발본색원하기 위해 (강 의원) 제명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지만 파장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공천헌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강 의원은 탈당·제명됐지만, 다주택자였던 김경 시의원이 당시 단수공천을 받은 배경을 두고는 아직 의문점이 남아있다.
나아가 원내사령탑 자리를 내려놓은 김 전 원내대표를 두고도 2020년 총선 전 공천 뒷돈 의혹 등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이런 주장을 담은 전직 동작구 의원 2명의 2023년 12월11일자 탄원서가 정치권에서 재차 회자되는 모양새다.
야권은 일련의 의혹을 여권을 향한 공세로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 뒷돈 주장’ 탄원서를 언급, “당시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묵살했다”며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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