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태국에서 일일 가정부로 고용된 여성이 아기의 젖병에 살균제를 넣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각) 태국 매체 더타이거 등에 따르면, 태국인 여성 A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일 가정부를 고용한 뒤 겪은 끔찍한 일을 공개하며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A씨에 따르면, 기존 가사 도우미가 휴가를 떠나면서 하루 동안 근무할 임시 가정부를 구하게 됐고, 페이스북을 통해 ‘우사니 팔랑우사’라는 이름의 여성을 채용했다. A씨는 그에게 아기를 돌보는 전담 보모가 따로 있는 만큼 청소에만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일 오후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던 할머니가 젖병에서 화학 약품 냄새를 맡으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할머니는 젖병에 담긴 우유를 직접 맛본 뒤 “강한 살균제 향과 함께 지독한 쓴맛이 났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추궁에 해당 가정부는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잡아떼더니, 곧 “청소하던 걸레로 젖병을 닦았을 뿐”이라며 말을 바꿨다. 이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현장에서 도주했다.
피해 아동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고, 현재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독성 물질 섭취 가능성에 대비해 입원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후 집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A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영상에는 해당 여성이 3층에 있던 아기의 젖병을 1층으로 가져온 뒤 살균제를 붓고 다시 제자리에 두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아울러 그는 청소는 하지 않은 채 집 안 곳곳과 귀중품을 촬영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알려진 뒤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한 피해자는 해당 여성이 가족들이 병원에 간 사이를 노려 빈집을 털려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성분 분석 의뢰 결과 등을 토대로 해당 가정부를 수사 기관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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