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후 이상 증상”…50대 男, 눈꺼풀에서 ‘이것’ 발견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극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던 50대 남성의 눈꺼풀에서 사면발이가 발견된 이례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의학 학술지 ‘피부과 온라인 저널(Dermatology Online Journal)’에 따르면, 53세 남성은 약 3개월간 양쪽 눈에서 심한 가려움과 함께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양쪽 눈의 위·아래 눈꺼풀에 다수의 기생충이 부착돼 있었으며, 이는 사면발이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추가 검사를 통해 성병 감염 여부와 다른 체모 부위의 감염 상태를 함께 확인했다. 그 결과, 사타구니 부위에서도 사면발이가 발견됐고, 성매개 감염병인 클라미디아 요도염 역시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면발이는 몸통이 짧고 넓어 게와 비슷한 형태를 띠는 기생충으로, 서양에서는 ‘크랩(crab)’이라고 불린다. 평균 크기는 1.5~2㎜ 정도로, 육안으로 보면 큰 비듬 조각처럼 보일 수 있다. 사람의 혈액을 먹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흡혈하며, 암컷이 체모에 낳은 알은 보통 2~3주 내 부화한다.

전문가들은 사면발이 감염이 의심될 경우 다른 부위로 퍼지기 전에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는 살충 성분이 포함된 페노트린 로션이나 분말을 감염 부위의 체모에 도포해 제거한다. 다만 소아나 임산부, 수유 중인 경우에는 이러한 약물 사용이 제한될 수 있어 제모 등의 방법이 대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또한 사면발이가 확인되면 재감염을 막기 위해 침구류와 속옷, 의류, 수건 등을 55~60도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세탁이 어려운 경우에는 밀봉한 비닐이나 플라스틱 봉투에 넣어 최소 2주간 보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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