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저 구해줘, 딴 여편네랑 살아보게”…선넘은 차량 스티커 논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차량 뒷유리에 공격적이거나 불쾌감을 유발하는 스티커를 부착한 일부 운전자들을 향해 사회적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전 트위터)에는 ‘이걸 농담이라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에는 차량 후면에 “위급 시 아내 말구 저 먼저 구해주세요. 딴 여편네랑도 살아 보게. 꼭요!”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부착된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실제 기혼자라면 이런 문구를 붙일 수 있겠느냐”며 문제를 제기했고,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90만 회를 넘기며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인만 웃긴 저급한 농담”, “공공장소에서 보기엔 불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격 드러운 아빠하고 운동하는 아들내미 타고 있다. 시비 걸지 말고 지나가라”는 문구가 적힌 차량 사진이 올라와 논쟁을 불러왔다.

2023년에도 “위급 시 와이프 말고 저 구해주세요. 딴년이랑도 살아보게”라는 표현이 담긴 스티커가 공유되며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뒤차의 상향등 공격에 보복하겠다는 의미로 이른바 ‘귀신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 운전자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차량 스티커 문구가 단순한 농담이나 개성 표현의 수준을 넘어 도로 위 불특정 다수에게 위협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도로 위에서는 작은 자극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7조에 따르면 차량에 욕설이나 음란한 표현 등 타인에게 혐오감이나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그림이나 문구를 부착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metr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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