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긍정적인 통화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한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에도 푸틴 대통령과 먼저 통화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성사됐고, 1시간 15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날 통화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나 성과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합의에)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어쩌면 매우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상황이 “약 95%”라고 표현했다.
러시아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 지역에 있는 자신의 관저를 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종전 협상 관련 러시아의 입장이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측이 평화 달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해 미국 파트너들과 긴밀하고 생산적인 협력을 지속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면서도 “이전 단계에서 도출된 여러 합의사항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재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소식(푸틴 관저 공격)에 충격을 받았으며 말 그대로 분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날 밤 노브고로드 대통령 관저를 향해 91대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드론은 모두 격추했고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종전 협상 중 이뤄진 행위라며 비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부인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X에 “러시아가 또다시 위험한 발언으로 공동의 외교적 노력으로 이룬 트럼프 대통령 팀과의 성과를 훼손하려하고 있다”며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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