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두눈 안 보이고 두귀 안 들렸다”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이순재(91)가 공로상을 받았다.

고인 소속사 대표 이승희는 30일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5 MBC 연기대상’에서 대리 수상했다.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 선생님 가시는 길 배웅해준 분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면서 “마지막 작품(KBS 2TV ‘개소리’) 때 선생님 두 눈이 안 보였고, 두 귀가 안 들렸다. 배우, 스태프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런 분이셨다”며 울먹였다. “그런 분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며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크게 한 번 외쳐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날 배우 박해미가 고인 업적을 돌아봤다. MBC TV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에서 호흡을 맞췄다.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된 이순재 선생님”이라며 “선생님 며느리여서 정말 행복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이순재는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개소리에 출연했으나, 10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다. 개소리로 첫 연기대상을 안았으며,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에 이어 세 번째로, 문화·예술 부문 최고 등급 훈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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