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를 향해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는 러시아 주장과 관련해 “좋지 않은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기 앞서 푸틴 대통령 관저 공격에 대한 질문에 “사실 그것에 대해 잘 모른다. 방금 들었다”면서도 “좋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며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논의했는데,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협상 국면에서 자신의 관저를 공격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완전한 날조”라며 푸틴 대통령 관저를 공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국의 주장이 완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취재진이 관련 내용을 묻자 “푸틴 대통령이 오늘 아침에 그에 대해 내게 말했다. 그는 그가 공격받았다고 했다. 좋지 않은 일이다”며 러시아측 주장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도록 결정한 것을 언급하며 “지금은 매우 미묘한 시기이며, (공격에)적합한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러시아)이 공격적이었으니 공격적이었지만 관저를 공격한 것은 다른 문제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오늘 그 얘기를 들었고, 매우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 공격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인데 그것 역시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오늘 아침 그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주요 지도자들과 회담을 진행했는데, 회담 전 통화한 것에 이어 이날도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며 종전 논의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오전 8시쯤 통화를 했고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 아다시피 우리 사이엔 몇가지 까다로운 문제가 있지만 잘 해결되고 있다.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해결한다면 평화를 얻게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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