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크리스마스날 자택 뒷마당에서 사격 연습을 하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노인을 숨지게 한 미국 남성이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27일(현지 시간) 미 매체 피플에 따르면 미 오클라호마주에 거주하는 코디 웨인 애덤스(33)는 1급 과실치사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애덤스는 지난 25일 오후 3시15분께 자택 뒷마당에서 남쪽 방향으로 캔을 세워두고 글록45 권총으로 사격연습을 해, 산드라 펠프스라는 고령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스티븐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사건 당일 오후 3시15분께 총상을 입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코만치 지역의 한 주택으로 출동했다.
펠프스는 당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붕이 있는 현관에 앉아 왼팔로는 아기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총알이 오른팔 위쪽을 맞은 뒤 겨드랑이 아래 쪽 가슴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펠프스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수사당국은 인근 주택들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주택에는 총알을 막을 수 있는 구조물이나 안전한 사격 환경이 마련돼 있었지만, 한 주택만 예외였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 주민은 이웃인 애덤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 권총을 받았으며, 크리스마스날 약 20발 가량의 총성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수사당국이 애덤스의 자택을 찾아가자 그는 자택 뒷마당에서 캔을 겨냥해 사격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애덤스의 마당에선 다수의 탄피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펠프스가 총에 맞아 숨졌으며, ‘당신의 사격연습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애덤스에게 설명하자, 그는 눈에 띄게 동요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법원에 출석해 보석금 10만 달러를 책정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