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봉황기 솟은 청와대…이 대통령, 여민관 첫 출근

[앵커]

오늘(29일)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며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청와대 본관이 아닌 참모진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을 정책 허브로 삼아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정영빈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내걸리는 봉황기.

0시를 기해 용산 대통령실에 걸렸던 봉황기는 내려갔고, 청와대에 3년 7개월만에 다시 게양되며 청와대 이전이 마무리됐음을 알렸습니다.

권위주의 청산을 내세워 이전했지만 초유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얼룩진 용산 시대를 끝내고 새 출발과 정상화를 상징한 순간입니다.

<강훈식/대통령비서실장(지난 7일)> “대통령이 원래 있었던 곳, 있어야 할 곳 청와대로 이전하겠습니다.”

집권 2년차를 앞두고 청와대 시대가 열리면서 3년 7개월 만에 국정 운영의 중심지 역시 다시 종로로 옮겨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권위의 상징인 본관보다는 참모들이 모여 있는 ‘여민관’ 별도 집무실에 머물며 대부분의 업무를 소화할 예정입니다.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이른바 ‘3실장’의 사무실도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여민1관에 배치했습니다.

참모들과 지근거리에서 머물며 과거 청와대가 민심과 동떨어진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경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우상호 정무수석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도 여민1관에, 여민2관에는 봉욱 민정수석, 여민3관에는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자리했습니다.

본관과 여민관의 물리적 거리로 생긴 단절의 벽을 없애고 언제든 긴밀하게 소통하는 ‘정책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생중계 확대 등 소통 강화 행보도 지속해, 청와대 시절 ‘제왕적 대통령’ 이미지도 불식할 방침입니다.

본관에 있는 집무실은 정상회담이나 임명장 수여식 등 공식행사 때만 이용할 예정입니다.

청와대 이전에 맞춰 홈페이지와 직원들의 명함까지, 과거 청와대의 업무표장으로 원상복구했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국정원, 경찰특공대 등 14개 기관과 함께 청와대에 대한 합동 보안점검도 마쳤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관저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탓에 내년 상반기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영상취재 이일환]

[영상편집 김휘수]

[그래픽 김형서]

#청와대 #봉황기 #이재명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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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빈(jyb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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