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조성하 신유림 기자 = 경찰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주말에도 관계자 2명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를 이어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27일 전 통일교 한국회장 이모씨와 통일교 관계자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 약 6시간 조사를 받은 뒤 오후 3시13분께 귀가했다. 그는 ‘2018년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들을 본 적 있냐’ 등 취재진 질의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 2시께부터 조사를 받은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서 처음 소환된 인물로,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송모씨 밑에서 활동했다. 그는 약 3시간 만인 오후 5시17분께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은 전날에도 통일교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가운데 1명은 통일교 산하 세계피스로드재단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며, 다른 1명은 송 전 회장 밑에서 활동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이번 수사의 관건으로, 공소시효 만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며 수사에 남은 시간은 촉박한 상황이다.
경찰은 전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체포해 약 9시간 동안 조사했으며, 송 전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이 송 전 회장을 지난 24일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한 것은 윤 전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한 직후, 정치권 접촉 경위와 자금 흐름에 대한 핵심 진술을 교차 확인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전 의원 측 법률대리인인 이용구 변호사도 전담팀을 방문해 압수물 포렌식 참관 절차에 참여했다. 전 의원의 휴대전화 포렌식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로, 경찰은 지역 사무실 등에서 확보한 PC 7대에 대한 포렌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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