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우와 산타다! 엄마, 아빠 산타 할아버지가 왔어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빨간 산타 복장을 한 주민들이 선물 꾸러미를 들고 단지 곳곳을 누비며 성탄절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행사는 이웃 간의 벽을 허물고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했다. 부모들이 미리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아파트 관리실에 맡기면 산타 복장을 한 주민 봉사자와 그들의 자녀가 직접 각 가정을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지 내 복도와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산타를 발견한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나타난 산타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아이들은 선물을 받아 들고 연신 “산타 할아버지”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산타들은 아이들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덕담과 함께 선물을 건넸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아이들에게는 깜짝선물 같은 기적의 순간이었고 주민들에게는 삭막해지기 쉬운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의 온기를 다시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다소 소원해졌던 공동체 분위기를 되살리고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성탄절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바쁜 일정에도 기꺼이 산타로 나서준 주민 봉사자들 덕분에 행사가 더욱 뜻깊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진짜 산타를 만난 것처럼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마음이 뭉클했다”며 “이웃이 직접 산타가 돼 선물을 나눠주는 모습에서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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