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동료 위해 하루 매출 기부…中상인들의 ‘의리 장사’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중국 남동부의 음식 노점상들이 암 투병 중인 동료 상인의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하루치 장사 수입을 기부한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0일 푸젠성 푸저우시 푸젠사범대학 인근의 한 먹거리 거리에서 노점상들이 하루치 수입 2만위안(약 430만원)을 모아 동료 상인 장젠우(50) 씨의 치료비로 전달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먹거리 거리에서 고기부침개를 판매하던 장 씨는 최근 신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노점을 닫은 상태다. 그의 가족은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일부 대학생들이 사연을 공유하며 널리 알려졌다.

동료 상인들 역시 장 씨를 돕기로 뜻을 모아, 이달 10일 하루 동안 각 가게의 결제 QR코드를 장 씨의 것으로 교체했다. 고객들이 음식을 구매해 결제하면, 수익금이 자동으로 장 씨의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이다.

가판대에는 “모든 디저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합니다. 오늘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기부침개 아저씨에게 기부될 예정입니다”라는 문구의 포스터가 붙었다. 일부 고객들은 표시된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기도 했다.

찐빵가게 주인 가오 씨는 “장 씨를 1년 동안 알고 지냈는데, 늘 친절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정말 성실하게 일했다”며 1000위안(약 21만원)이 넘는 당일 매출을 장 씨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 씨가 장사가 너무 바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였다”며 그의 성실함을 떠올렸다.

장 씨의 아내 공 씨는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남편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이어 “남편에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걱정하고 있으니 강해져서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따뜻한 사연은 중국 본토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점상의 행동에 감동하여 눈물이 났다. 이렇게 마음씨 좋은 분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이번 주 푸저우에 갈 예정이다. 고기부침개 아저씨를 도울 일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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