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 날, 국밥 말고 이거?…전문가의 의외의 해장법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연말 송년회와 크리스마스 파티가 이어지며 숙취로 아침을 맞는 사람들이 느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숙취 상태에서 처음 섭취하는 음식이 회복 속도와 증상 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공중보건 영양학자 엠마 더비셔는 “음주 전후의 식단 선택이 증상 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의학적으로 숙취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과 탈수·혈당 변동·염증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두통과 메스꺼움 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숙취 시 과식하거나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피하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영양을 보충하는 식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달걀이 언급됐다. 달걀에 풍부한 아미노산 시스테인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타민 D·마그네슘·필수 아미노산도 함께 공급한다.

아보카도 역시 숙취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소개됐다. 아보카도에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글루타티온과 건강한 지방이 풍부해, 음주로 소모된 지용성 영양소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2019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연과 비타민 B3(니코틴산) 섭취량이 높은 사람일수록 숙취 증상이 비교적 가볍게 나타났다.

아연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소량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아연을 공급하며, 항염 작용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와 지방산까지 함유하고 있는 식품인 굴이 꼽힌다.

이외에도 칼륨 보충을 위해서는 바나나, 비타민 C 보충을 통해 피로 회복을 위해선 오렌지, 알코올 흡수를 늦추는 펙틴 섭취는 사과 섭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곡물 중에서는 오트밀이 숙취 관리에 유용한 식품으로 꼽혔다. 오트밀은 장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하며, 혈당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음식이 부담스러울 경우 오트를 스무디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숙취를 줄이기 위해 공복 음주를 피하고, 음주 전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단백질과 비타민, 전해질을 균형 있게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물과 함께 이온음료나 묽은 과일주스를 소량씩 나눠 마시는 것도 숙취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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