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美 ‘AI 수출 프로그램’ 참여 의사…中견제 전략 동참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삼성전자와 SK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수출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5일 자로 상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해 “AI 기술 스택의 글로벌 배포를 촉진할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 출범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선 특히 스택의 하드웨어 층에 있어 오랜 동맹인 한국과 삼성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설득했다.

특히 엣지 디바이스(실시간 데이터 수집, 처리, 분석 하드웨어)를 포함한 ‘풀스택'(full-stack)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성공에 크게 기여할 수 잇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풀스택’은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AI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개념이다.

삼성은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 제조업 분야에 대한 기여를 고려해달라며 “외국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대출, 보조금 및 기타 연방 지원을 받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지지한다”고 요청했다.

SK 미국법인도 19일 자로 의견서를 내 “SK의 첨단 기술과 제품 및 서비스는 미국 행정부의 AI 행동 계획 및 AI 수출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목표와 이니셔티브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는 AI 스택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업무 대부분 한국에서 이뤄지지만, 미국의 AI 수출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하고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투자 및 제품,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23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이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유지·확대하고 적대국에 대한 국제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풀스택 AI 수출 프로그램’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산 AI 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산 AI 모델 확산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다.

상무부는 10월 28일부터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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