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처럼 방치된 임대 아파트[보배드림 캡처][보배드림 캡처]임차인이 아파트를 사실상 창고처럼 방치해 심각한 위생·안전 문제가 발생했다는 임대인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임대인이 6년간 임대했던 아파트의 내부 상태와 그 과정에서 겪은 임차인과의 갈등 상황을 담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관리사무소로부터 연락을 받고서야 해당 세대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발코니 내·외창과 방충망이 모두 열린 채 장기간 방치돼 있었고, 임차인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창틀 주변에 먼지와 벌레 사체로 보이는 오염물이 쌓여 있습니다.
방 내부에는 비닐과 종이컵, 박스, 각종 생활용품이 뒤엉켜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대형 쓰레기봉투와 박스가 방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쓰레기로 가득찬 아파트 내부 모습[보배드림 캡처][보배드림 캡처]해당 아파트는 주거용으로 계약됐지만, 임차인이 실제 거주는 하지 않고 사실상 창고처럼 사용했다고 작성자는 전했습니다.
작성자는 “여자분 혼자 산다고 해서 실크벽지와 조명, 인터폰, 스위치, 욕실까지 모두 수리한 상태로 내줬다”며 “혼자 청소까지 하며 기분 좋게 사시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도시가스 안전 점검은 6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고, 계량기 교체 역시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욕실에서는 누수가 발생했고, 보일러를 가동하자 해충이 대량 발생해 전문 방역업체까지 불러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퇴거 과정에서도 임차인은 개인 물품을 공용 복도에 그대로 둔 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대인은 임차인에게 “월세를 냈는데 이렇게도 못 사냐”는 말까지 들었다며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현재 임대인은 석고보드 철거를 포함한 원상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도배와 장판 교체, 소독과 청소 비용만 보증금에서 공제하겠다는 뜻을 임차인 측에 전달한 상태입니다.
누리꾼들은 “이게 사람사는 집이냐”며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뒤 청소와 수거 비용을 보증금에서 차감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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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hye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