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학원비도 줄인다…사교육비 지출 5년 만에 감소

[앵커]

자녀가 있는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학원비도 줄인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자녀가 있는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2020년 1년 내내 감소하고 그 이후론 18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5년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입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1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0.7% 줄었습니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학원 교육비가 전년 동기대비로 감소한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필수 지출인 식료품·비주류음료, 월세·난방비 등 지출은 소폭 증감을 반복했지만 사교육비는 소득이나 소비 여건과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에 학원비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교육비 같은 경우에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도 줄이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가구당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얘기는 미래에 대한 투자마저도 줄여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지표로 보입니다.”

사교육비 감소 폭에 있어서는 소득 수준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올해 3분기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 학원교육비 감소율은 2.9%에 그친 반면, 월 소득 300만∼400만원 수준인 가구는 21.3%로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고소득층일수록 교육비 부담을 흡수할 여력이 있어 감소 폭이 제한적인 반면, 중·저소득층은 고물가의 압박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그래픽 이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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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강(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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