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물가 장기화 속에 초저가·가성비 상품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죠.
그런데 다른 한 편에서는 럭셔리·프리미엄 시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유통가도 양극단의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백화점에서 선보인 외부 리테일 공간.
정육 코너에선 원하는 두께를 고르면 그에 맞춰 손질해주고, 감귤 등 제철을 맞은 농산물은 마치 패션잡지 속 한 컷처럼 진열돼 있습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식료품 매장입니다.
가격대는 높지만 유기농, 저당 등 프리미엄 제품이 주로 진열돼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선호하고 소위 ‘웰니스’를 중시하는 이들의 수요를 겨냥해 ‘더 머물고 싶은 공간’을 연출했다는 설명입니다.
<김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 점장> “큐레이션, 웰니스, 고객들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청담 상권의 3040 젊은 분들이 오셔서 사진을 많이 찍고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백화점 업계는 럭셔리 전략을 강화하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선 ‘초저가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고물가 행진 속에 저렴한 균일가 생활용품점 모델이 각광을 받자, 한 대형마트는 올해 5천원 이하 자체 브랜드 식품들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1천원부터 시작하는 초저가 생활용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연말 분위기를 더해줄 케이크도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편의점에선 4,900원짜리 미니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나온 반면, 호텔업계의 최고가 케이크 가격은 지난해 40만원에서 올해는 50만원까지 또 올랐습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소비자들이 어디에 돈을 쓰고 어디에 절약할지를 굉장히 정교하게 구분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프리미엄과 초저가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는 그런 시장, 오히려 중간 가격대가 가장 압박을 받는 시장 구조가 아닌가…”
소득 범위 등에 따라 가성비를 추구하거나 선별적 프리미엄 소비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중간 가격대 시장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취재 문주형 이승욱]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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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viva5@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