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중앙아 5국 첫 정상회의 ‘도쿄선언’ 채택…美·中·러 이어 자원외교 가세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일본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20일 도쿄에서 첫 정상회의을 갖고 중요 광물의 공급 체인 강화 등을 담은 ‘도쿄 선언’을 채택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5년간 3조엔(약 38조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일본과 중앙아 5개국은 2004년부터 장관급으로 ‘중앙아-일본 대화(CA-JAD)’을 개최해 오다 올해 정상회담을 갖게 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일본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지난 20년 이상 외무장관 회담을 이어오다 첫 정상회의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앙아시아 각국의 인구는 늘어나고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과제에 대한 대처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지역협력과 세계와의 연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NHK는 이날 채택된 ‘도쿄 선언’에서는 ▲5년간 3조엔 규모의 경협 목표 설정 ▲중요 광물 공급 체인 강화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파트너십 창설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수송 루트인 ‘카스피해 루트’에 관한 협력 촉진 ▲법의 지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 위해 상호 협력 등에도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음 정상회의를 카자흐스탄에서 개최하는 것도 확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에 “중앙아시아는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가진 지역”이라며 “실크로드를 통한 교류에서 일본에 대한 강한 신뢰와 기대를 느꼈다”고 말했다.

NHK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역사적 지리적으로 러시아나 중국과의 연계가 강하지만 양국에대한 경제적인 의존을 낮추기 위한 대처도 진행하고 있다고 이번 정상회의의 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과 인도, 유럽 각국도 중앙아시아와 정상회의를 실시하는 등 각국이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는 석유나 천연가스에 더해 우라늄과 레어메탈 등 중요한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이날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의 일본 방문에 맞춰 일본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비즈니스 포럼도 열려 정부와 기업 관계자 등 약 700명이 참가했다.

앞서 19일에는 정상회담에 앞서 만찬 행사도 가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만찬 인사말에서 “일본은 중앙아이사와 같은 아시아의 일원으로 친구 관계를 지속해왔다”며 “고향인 나라현에도 실크로드를 통해 일본에 전래했다고 하는 보물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 외에도 중국, 러시아, 그리고 미국도 각각 중앙아시아와 정상회의를 개최해 이 지역이 지정학적 중요성 뿐 아니라 자원 외교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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