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구하겠다”…아이 호수 빠지자 몸 던진 13살 소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중국에서 13세 소녀가 얼어붙은 호수에 빠진 4세 소년을 구조하려 나서는 모습이 포착돼 ‘꼬마 영웅’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 북서부 닝샤 후이족 자치구 퉁신현의 한 공원에서 소년이 얼어붙은 호수에 빠지자 13세 소녀가 다가와 “제가 구하겠다”며 나섰다.

소녀는 주민들이 건넨 파이프를 잡고 얼음 위로 조심스럽게 걸어가 소년을 구하려 했지만, 얼음이 깨지면서 함께 물에 빠졌다. 다행히 소방관들이 곧바로 도착해 두 아이를 안전하게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는 담요를 덮고 몸을 녹인 뒤 조용히 현장을 떠났지만, 지나가던 행인이 촬영한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소녀는 통신현 제2중학교에 다니는 리자팅으로 알려졌다. 리의 아버지는 “딸이 집에 돌아왔을 때 옷이 흠뻑 젖어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며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물뿌리개 근처에서 물이 튀어 젖었다’고만 말했다”라고 전했다.

아버지는 이어 “딸의 용감한 행동이 자랑스럽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돕기 전에 자신의 안전을 먼저 확보하도록 상기시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SNS에서는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착한 마음씨를 가진 소녀”라고 칭찬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어른들도 망설였을 상황에서 용감하게 행동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metr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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