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오채연 인턴기자 = 17억원 가량으로 평가되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알츠하이머 연구 자선 모금 행사에서 추첨을 통해 한 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자선행사의 티켓 한 장 가격이 100유로(약 1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당첨자는 단돈 17만원으로 17억원짜리 작품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및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알츠하이머 연구 재단은 오는 4월14일 파리에서 열리는 자선 모금 행사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한 점을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알츠하이머 연구 재단은 2004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대표적인 알츠하이머 연구 지원 기관이다. 이번 추첨 행사에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약 12만 장의 티켓이 판매되며, 티켓 가격은 1장당 100유로다. 티켓은 재단을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추첨은 현지 시간 4월14일 오후 6시 파리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진행된다.
추첨 대상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가 1941년에 그린 수채화 작품 ‘여인의 얼굴(Tête de femme)’로, 약 100만 유로(약 17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작품은 피카소가 첫 번째 아내와 관계가 악화하던 시기에 그려진 작품으로, 회색·흰색·검은색 톤에 옅은 베이지 톤을 더한 큐비즘 양식이 특징이다.
행사 주최자 페리 코샹은 과거 어머니가 모금 행사에서 추첨을 활용했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추첨을 기획하고 싶었다”며 피카소 작품이 가장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파블로 피카소의 손자인 올리비에 피카소의 도움으로 추첨 이후 오페라 갤러리에 약 100만 유로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해당 작품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재단 측은 티켓 목표 판매량을 12만 장으로 설정했으며 이는 작품 대금을 지불하고 약 1100만 유로를 추가로 연구 기금으로 조성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티켓 판매 수익이 작품 대금보다 적을 경우 행사를 취소하고 모든 구매자에게 전액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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