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별의 순간’ 평가 회고 “실패한 대통령…보수 상당한 타격”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별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던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당시 국민의힘에 마땅한 대통령 후보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연말 정치권 결산 시간을 가졌다.

이때 그는 2021년 1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별의 순간이 왔다”고 언급했던 일을 회상했다.

해당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실은 계기로 평가돼 왔다.

김 전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그 말을 한 거에 대해 사죄도 한 적이 있는데, 사실은 그 당시 국민의힘에 마땅한 대통령 후보감이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 당시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론 조사상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갖고 했기 때문에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면 되지 않겠느냐 해서 ‘별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았나’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의 순간을 맞이했으면 성과가 있어야 하는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완전히 실패한 사람이기 때문에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얘기를 할 수 없게 돼버렸다”며 유감을 표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계기로는 2022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갈등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주변에서 하도 졸라댔기 때문에 선대위원장으로 갔다. 가서 보니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어 ‘선대위를 개편하자’ 그러니까 그게 못마땅해서 본인(윤 전 대통령) 스스로 선대위를 해체했다”며 “그때부터 ‘과연 저 사람이 제대로 대통령의 역할을 할 것인가’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윤 대통령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보수가 상당한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간 갈등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은 대통령 중심으로 움직이지 당대표 중심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명청갈등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 안 한다는 말이냐”고 되묻자, 김 전 위원장은 “얘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명청갈등’ 하는 거지 종국에 가서는 여당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과거 윤 전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을 예로 들자, 김 전 위원장은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는 이미 선거 때부터 갈등이 심화됐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나에게 ‘이준석을 더 이상 못 보겠다’고 얘기를 몇 번 했었다”며 그때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459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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