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전 세계가 적이 돼도 무장해제 안한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수장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장을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셔널 뉴스, 팔레스타인 크로니클, AFP 통신에 따르면 카셈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레바논 당국을 압박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헤즈볼라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스스로를 방어한다. 전 세계가 레바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해도 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언명했다.

카셈은 “영토와 무기, 정신은 하나의 실체로 분리될 수 없다”며 무장해제는 해즈볼라에는 바로 ‘처형’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스라엘이 하산 나스랄라 전 사무총장 제거 이후 헤즈볼라를 완전히 붕괴시키려 했지만 전쟁을 통해 이를 저지했다고 평가했다.

카셈은 레바논 정부를 향해선 “방어 전략를 토대로 레바논군과 전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대한 항복으로 이어지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 다히라 외곽을 박격포로 공격하고 라스 알나쿠라 인근 해안에는 무인기로 폭탄을 투하하는 등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레바논 정부는 지난 8월 무기 보유를 국가 기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승인했으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지 완전 철수를 선행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레바논 유세프 라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아랍과 국제사회의 경고를 전달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가 2025년 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공격 계획이 이미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4000명 이상이 숨지고 약 1만7000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분쟁은 2024년 9월 전면전으로 확대했다. 이스라엘은 작년 11월 휴전 이후에도 수없이 합의를 위반하고 주요 전략 거점을 점령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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