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파병 北 지뢰제거 부대 귀국…김정은 공개 환영식

[앵커]

북한이 처음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지뢰제거 부대를 파병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제(12일) 이들을 위한 환영식을 열고 “9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고 밝히며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했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돼 지뢰 제거 작업을 벌였던 북한 공병부대가 귀국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3일) “해외 작전지역에 출병했던 조선인민군 공병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이 군사 임무를 완수하고 ‘승리의 개가’를 드높이며 귀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을 위한 대대적인 환영식은 어제 평양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환영식에는 지난 11일까지 열렸던 노동당 전원회의 참석자들을 포함해 장병 가족, 평양시민, 북한군 지휘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지난 5월 조직된 연대는 8월 초 출병해 쿠르스크주 공병 전투 임무수행에서 혁혁한 전과를 쟁취했다”고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작전 중 현지에서 9명이 사망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비록 9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지휘관, 병사들 모두 돌아와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파병된 공병연대에 자유독립훈장 1급을 수여했고, 전투 중 사망한 9명에겐 ‘공화국 영웅’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전사의 영예훈장 1급을 내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부상을 입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부대원을 웃으며 끌어안고, 4.25 문화회관 중앙홀 ‘추모의 벽’에 있는 전사자 초상에 묵념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파병과 전사자를 공개한 적은 있지만, 쿠르스크에 지뢰제거 공병 파병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초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군의 희생을 부각하며 내부적으론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러시아를 향해서는 보상을 더 해달라는 ‘무언의 압박’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김도이)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편집 김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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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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