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년 전 노벨상 인권운동가 체포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2023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3)가 동부 도시 마슈하드에서 이란 보안군에 체포됐다고 AP통신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수도 테헤란에서 북동쪽으로 680㎞ 떨어진 마슈하드에서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한 한 인권변호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권변호사는 지난주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코스로 알리코르디라고 했다.

지지자들은 “모하마디는 오늘 일찍 보안 및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모하마디 외에 다른 활동가들도 함께 연행됐다고 헀다.

현지 당국은 체포가 이뤄진 것은 인정했지만, 모하마디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고 한다.

추모식 영상에는 모하마디가 히잡(머리 스카프)을 착용하지 않은 채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2022년 공개 교수형에 처했던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르드의 이름을 군중이 함께 외치도록 선창하기도 했다.

모하마디는 지난해 12월 건강상 문제로 3주간 가석방됐는데, 서방 강대국과 활동가들의 압박으로 석방 기간이 연장됐다. 지난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중에도 자유로운 상태였다. 그는 자신이 수감됐던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반 교도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계속해서 인권 운동을 이어갔다.

모하마디는 국가안보 위반 공모, 정부 선전물 유포 등 혐의로 총 13년 9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 반정부 시위에서 히잡 의무화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수감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2022년 응급 수술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변호인은 그의 다리에서 발견된 골 병변이 암 가능성이 있어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당국이 그를 즉시 교도소로 돌려보낼지는 불분명하다.

‘자유 나르게스 연대’는 지난 2월 말 성명에서 “의료진은 11월 제거된 골병변 경과 관찰과 수술 후 회복을 위한 물리치료, 전문적인 심장 치료 등을 위해 6개월 이상의 추가 의료 병가를 처방했다”며 “교도소로 복귀할 경우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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