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으로 별세한 경비원 위해…입주민들이 모은 마음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서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관리사무소 직원을 돕기 위해 입주민들이 모금 운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 수영구 광안 SK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는 2014년부터 약 11년간 근무하다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지난 10월 퇴직한 조강우 경비반장을 돕기 위해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입주민들은 조 반장이 치료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이달 1일부터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다.

그러나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일, 조 반장은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별세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는 모금 중단을 공지했지만, 입주민들은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견을 모아 일주일간 45세대가 참여해 총 352만원의 성금이 마련됐다.

그리고 지난 8일, 입주자대표회의는 해당 성금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유족은 “고인을 기억해 주고 마음을 나눠주신 모든 입주민께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대표회의는 “10년 넘게 단지의 안전을 지켜준 분께 작은 보답을 하고자 모금을 추진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이웃을 향한 배려와 공동체의 따뜻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커뮤니티에 “주민들의 마음은 전달 됐기를”, “이런 아파트가 진정한 고급 아파트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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