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승객, 술 33잔 마신 뒤 난동…제압 도중 숨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지학 인턴기자 = 멕시코행 크루즈에서 한 승객이 만취 상태로 난동을 부리다 제압되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내비게이터 오브 더 시스’호에서 마이클 버질(35)은 객실이 준비되지 않아 선내 바에서 대기하던 중 술 33잔을 마셨다.

이후 그는 만취한 상태로 선실 복도에서 상의를 벗고 고함을 지르며 문을 발로 차는 등 승객과 승무원을 위협했다.

사건 영상과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5명의 승무원이 버질의 몸 위로 올라타 약 3분간 제압했으며,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항정신병제인 할로페리돌을 주사했다.

버질은 의무실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했고, 로스앤젤레스 검시국은 사망 원인을 심폐정지와 심혈관계 불안정 등으로 보고, 사망 형태를 타살로 규정했다.

유족 측은 승무원의 과잉진압이 사망의 원인이라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크루즈사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감을 밝혔지만,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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