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 오후 5시 ‘술시’…집무실 사우나는 숙취 해소용”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사우나가 잦은 음주 이후 숙취 해소를 위한 시설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은 지나치게 잦은 음주를 했다는 다수의 제보가 있다”며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용산 집무실에 사우나를 만들고 관저에 히노키탕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이 주로 보고를 받은 뒤 지시를 내리기 위해 오후 2~3시에 보고를 받았던 것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종종 오후 5시에 보고 일정을 잡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술시’라는 게 있다”며, 통상 ‘애프터 술시’는 19시부터 22시를 의미하는데, 윤 전 대통령은 오후 5시에 보고 일정을 잡아 30~40분 정도만 보고를 받은 뒤 ‘밥이나 먹고 가시죠’라며 술자리가 이어졌다는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각 장관들 사이에서는 보고 시간이 5시로 잡히면 ‘그날이구나’ 하며 숙취해소제를 먹고 회의에 들어갔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음주량에 대해선 “제보를 종합하면 수십 잔에 이르렀다고 한다”며 “국정원 업무보고 후 간부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테이블마다 돌며 소주를 주고받았고, 이 과정에서 경호관의 부축을 받아 자리를 떠났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는 “대통령은 언제든 비상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자리인데 만취 상태에서 국가적 판단이 가능한지 우려된다”고 지적했고, 윤 의원은 “역대 대통령들이 절주를 강조해온 이유가 바로 그 점”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차리기 위한 공간으로 대통령 집무실에 사우나가 있었다는 점은 사실”이라며 “국정 운영 공간이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일부터 윤 대통령이 사용했던 용산 집무실에서 청와대로 이전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자실과 브리핑룸은 오는 20일에서 23일 사이에 청와대 춘추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며, 업무시설의 경우 25일 성탄절 쯤 이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남동 대통령 관저는 보안과 경호 등의 문제로 인해 내년 초 청와대로 이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l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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