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크렘린궁은 8일(현지 시간) 현재로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미·러 정상회담 연내 개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그런 회담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지금으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회담 개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위해선 사전 준비가 필요하고 결과가 있어야 한다. 결과가 있으려면 먼저 전문가 수준에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히 지난 4~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실무회담 결과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정보를 받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진전시킬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 결과가 잠재적인 미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포함해 러시아의 향후 조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이애미 회담엔 미국 측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우크라이나 측에선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와 안드리 흐나토우 총참모장이 참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 직후 미국 측과 2시간여 동안 통화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영토 양보 등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8일 런던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회담한 뒤 “영토를 포기할 법적, 도덕적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수장과도 만났고 9일엔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자체 마련한 종전안을 미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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