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보잉 사가 주요 부품 공급사이며 항공기 조립 외주회사인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 사를 47억 달러 (6조 9066억 5000만원 )에 매입 완료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보잉사가 주요 부품 공급사인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를 매입한 것은 이 회사가 보잉737 등 대형 점보기의 전기장치들을 조립하는 외주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 해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맥스 항공기가 비행 도중에 문짜기 떨어져 나가는 사고를 당한 것도 인수의 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1년이 넘는 동안 끌어 온 이번 인수 거래는 보잉사의 최대 외주 부품공급업체를 보잉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지난 해 8월에 보잉사의 CEO로 영입된 외주업체 대표 출신의 켈리 오트버그 회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보잉사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새로운 팀의 구성으로 보잉과 스피리트 두 회사가 항공기의 고품질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서비스 향상과 최대의 방어 능력을 갖춘 새로운 항공산업의 선도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보잉은 원래 캔사스주 위치타에 있는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2005년에 결별했다. 스피리트 에어라인 항공사와 별도로 이 조립회사를 이 번에 재합병 한 것은 보잉사가 오랫동안 경영전략으로 유지해왔던 여객기 주요 분야의 외주 방침을 완전히 번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몇 해 동안의 사고와 생산과정에서의 스피리트의 저효율과 항공기 인도 지연, 특히 인기 기종인 737과 787기종의 생산 지연 등이 원인이다.
보잉사는 지난해 7월에 스피리트의 재합병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항공기 품질향상과 안전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6개월 전에 알래스카 항공사 소속 보잉기가 운항 중에 오리건 주 6000피트(4876m )상공에서 여객기 기체 문짝이 뜯겨 나가는 사고를 당한 뒤에 인수작업에 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문제의 항공기는 보잉사 공장에서 수선을 한 문짝이 비행중에 다시 떨어져 나갔다.
그 사고 이후로 보잉사의 안전관리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었고, 보잉사는 맥스 기종의 대형항공기 참사 2건이 일어나 형사고발을 당한 뒤로 또 하나의 거센 역풍을 맞게 되었다.
미 법무부는 보잉사를 항공관제 시스템의 규제를 위반한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달에야 텍사스주 법정에서 가까스로 보잉사의 일부 책임을 면제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보잉사는 그 대신 무려 11억달러 (1조 6164억 5000만원 )에 달하는 징벌적 금액의 추가 투자와 항공기 추락사고 유가족에 대한 배상금 지급, 내부 안전과 항공기 품질 향상 대책에 대한 모든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보잉사가 이번에 발표한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의 인수 가격은 약 83억 달러 (12조 1968억 5000만원)이다. 이번 인수 발표로 보잉 주가는 8일 증시에서 2.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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