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사망…”포괄적 전략동반자 수립 기여”(종합)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알렉산드르 마체고라(70)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사망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 “마체고라 주조선 러시아 연방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6일 별세했음을 깊은 애도를 담아 알린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수립과 심화에 크게 기여한 뛰어난 러시아 외교관이자 애국자”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북한 관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귀중한 기여를 했다며 “여러 방면에서 진행된 집중 작업의 최전선에 있었다”고 높이 샀다. 양국에서 존경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마체고라 대사는 사망 한 달 전 러시아 차관급 인사들의 북한 방문 일정에 동행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단기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2014년부터 11년간 주북 러시아 대사를 지낸 ‘북한통’이다. 한미 군사훈련이나 비핵화 협상 가능성 등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며, 러시아와 북한 간 긴밀한 관계를 대변했다.

지난 5월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와 뺨 뽀뽀를 나누는 등 친밀감을 표시했었다.

소셜미디어(SNS)에 북한에서 생활이나 평양 모습 등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북한 사회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1955년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인 오데사에서 태어났다. 1978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에서 국제경제관계학을 수학한 뒤, 통역관과 북한 주재 소련 우호협회 대표 등을 지냈다.

1999~2003년 주북 러시아 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 2005~2006년 외무부 제1아시아국 한국과 과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5년간 주북 러시아 대사관 차석 대사를 지내다, 2011~2014년 외무부 제1아시아국 부국장을 지냈다.

2000년대 초반 주부산 러시아 영사대리로 활동한 바 있다. 한국어에 능통하며, 러시아 외무부 내 동아시아 및 북한 전문가 평가를 받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마체고라 대사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진정한 전문가이자 진실한 애국자로서 항상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 이익을 수호했다”고 전했다.

북러 간 협력 강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크게 기여했다며,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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