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7일 일본 혼슈에 접근해 항해했다며 일본 방위성이 이동 궤적을 공개했다.
랴오닝함 항모 전단은 이날 미야코 해협 동쪽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었으며 류큐 열도 동쪽을 따라 북상했다.
홍콩 명보는 9일 “일반적으로 중국군 항모는 미야코 해협을 통과한 후에는 서태평양으로 바로 진입해 훈련을 이어간다며 이번 항로 변경으로 랴오닝함은 평소보다 일본 본토에 더 가까이 접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명보는 중일 간 군용기 레이더 조준을 둘러싼 공방이 오가는 상황에서 항모 근접 항해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의 관측에 따르면 랴오닝함 전단은 7일 류큐 열도 동쪽 약 600km 지점을 향해 북상해 규슈 남쪽 해역 가고시마현 관할 기카이섬 동쪽 약 190km 지점에 도달했다.
만약 랴오닝함이 계속 북상하면 일본 본토를 중심으로 원형 항로를 형성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랴오닝함과 함께 055형 유도미사일 구축함 난창(선체번호 101)과 052D형 구축함 시닝(선체번호 117)과 카이펑(선체번호 124)이 합류했다.
중국 본토 분석가들은 오키나와 남동쪽의 이 지역이 요코스카에 주둔 중인 미 항모 강습단과 일본 혼슈에서 출항하는 자위대 함정들이 대만 해협에 개입하는 데 중요한 경로라고 보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분석가들은 “랴오닝함과 055형 및 052D형 구축함이 이 지역에서 훈련하는 것은 상대의 중요한 통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어떤 외교적 항의보다 훨씬 직접적인 행위이며 일본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사태’ 발언으로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중일 양국은 초유의 전투기간 레이더 조준 논란을 벌이고 있다.
6일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전투기가 오키나와섬 인근 공해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두 차례 레이더를 조사(照射)했다고 일본은 밝혔다.
이는 미사일 공격 전 거리 확인 등을 위한 위협적 행위라고 일본은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측은 “함재기가 비행 훈련 시 수색 레이더를 가동하는 것은 통상적인 관행이자 비행 안전을 보장하는 정상적인 작업(9일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 상하이와 일본 오사카·고베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 ‘젠전(일본명 간진)호’의 운항이 6일부터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여객선 운영사인 일중국제페리는 5일 운항 중단이 중국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양국 간 여행의 안전이 보장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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