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12월 7일 처음 시위에 나갔을 때부터 믐뭔봄은 이미 유명했어요. 발광력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핫한 아이콘이었고요. 저도 응원봉이 여러 개라서 고민을 좀 했는데, 르세라핌 팬으로서 뭔가 들고 가고 싶었던 것 같아요.”
2024년 12월 3일 한밤중, 대한민국에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귀로 듣고도 믿기 힘든 뉴스에 누군가는 국회로 향했고, 누군가는 뜬눈으로 TV 생중계를 지켜봤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지인들의 안부를 재차 확인했다.
한편, 어떤 이들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최애’의 얼굴을 떠올리며 최애의 안녕과, 최애가 속한 이 사회의 평화를 빌었다. 오랜 케이팝 팬인 희주, 일석, 구구도 시위 현장에 있었다.
팬덤을 주제로 한 소설 ‘환상통’의 작가 희주와 함께 뉴스레터 ‘편협한 이달의 케이팝’을 발행하던 일석, 시민단체 활동가 구구는 ‘응원봉 걸스’ 팀을 꾸려 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나온 여성 6명과 케이팝·팬덤·응원봉·정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책 ‘케이팝 응원봉 걸스'(클레이하우스)는 ‘네오문화기술연구소’ 깃발을 들고 나온 해련, 보이그룹 팬이지만 걸그룹 응원봉을 챙긴 유원, 민중가요를 즐겨 듣는 아이돌 팬 숨눈, 중소 기획사 아이돌을 선호하는 팝콘, 정치인을 꿈꾸는 열혈 시민 젤리, 스스로를 지키는 일에서 용기를 얻은 콩알 등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6명의 대화를 풀어냈다.
인터뷰 마지막에 문화인류학 연구자 니제와 투명가방끈 활동가 우나와의 대담 원고가 추가로 담겼다.
응원봉 걸스의 일석과 구구도 각자의 팬 경험과 광장 시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를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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